

* 학교생활!
작가 : (글) 카이호 노리미츠 (그림) 치바 사도루
장르 : 일상, 학원, 치유물, 좀비
그림체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제목도 학교생활! 이라 단순히 귀여운 여학생들의 학교생활을 그린건줄 알았는데...


평범해보이는 반 친구들, 하지만..
이 만화는 단 한 페이지만으로 독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또다른 생존자가 있을지 알 수 조차 없는 좀비 아포칼립스, 살아남은 여학생들은 학교에서 힘을 합쳐 살아간다.
처음 등장인물은 주인공인 타케야 유키, 에비스자와 쿠루미, 와카사 유리, 사쿠라 메구미이다.


달리기가 빠른 에비스자와 쿠루미는 학교 내에 있는 좀비들을 해치우는 역할을 한다.
와카사 유리는 어른스럽고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로, 유키를 언니처럼 엄마처럼 잘 보살핀다.

마지막으로 사쿠라 메구미는 유키가 유난히 잘 따르는 선생님으로,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다.
친구들도 선생님도, 아무도 없는 학교지만 유키는 시간이 되면 수업을 들으러 간다.
얼마나 충격받았으면 아이가 저럴까, 현실을 얼마나 회피하고 싶을까 생각했지만 더 충격적인 사실은 초반에 휘몰아친다.

사실 메구미 언니는 좀비에게 희생당한지 오래였고, 그 충격으로 유키는 현실을 부정하는건지 메구미 언니가 곁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유키를 지켜주고 싶은 쿠루미와 유리는 유키에게 적당히 호응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것이었다.
자세히 보다보면 메구미 언니와 대화를 하는 것은 유키 혼자뿐이다.


쿠루미는 학교 지하로 내려갔다가 행방불명되었던 메구미 언니를 만나게 된다.
시신도 찾을 수 없도록 사라졌기에 좀비화 되었을 것이라 예상은 했었지만, 그 모습을 실제로 보고나니 따뜻했던 메구미의 얼굴이 떠올라 쿠루미는 움직일 수가 없다. 차마 메구미 언니를 내리칠 수 없었고, 쿠루미는 메구미 언니에게 물리고 만다.


주사를 통해 일시적으로 좀비화되는 속도를 늦추긴 했으나 쿠루미의 점점 몸이 차가워지고 좀비들이 쿠루미를 봐도 공격하지 않는다.
쿠루미는 그 사실에 혼란스러워 한다. 쿠루미가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은 너무 안타깝고 불쌍했지만 쿠루미가 좀비들을 이용해 나쁜 인간을 잡을 때는 속이 시원했다.


이 만화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녀린 여자아이들이 힘을 합쳐 살아나가는 내용을 담고있다.
제한적인 물자 속에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다들 너무 천사같이 착하다. 하지만 자꾸 외부사정이 이들을 마냥 행복하게 두질 않아 문제다.
유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쿠루미와 유리는 일반적인 학교생활을 연기하며 뒤로는 좀비들을 무찌르기 위해 노력한다.
어떻게 보면 유키가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도 자꾸만 현실도피하며 체육대회를 하자, 무얼 하자, 허왕된 말만 하는 게 답답하기도 한데 유키의 밝은 모습에 미소를 잃지 않고 함께 희망을 갖게된 것은 쿠루미와 유리도 마찬가지였다.


메구미 언니가 죽었다는 게 밝혀지고 새로운 인물이 합류하게 된다.
나오키 미키는 케이라는 친구와 헤어진 이후로 혼자서만 생활해왔다.
여러 명이 함께 있어도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상황에 미쳐버릴지도 모르는데, 나오키 미키는 혼자서도 정기적인 운동과 식사를 하며 건강과 정신을 온전히 유지하며 버텨온 꿋꿋한 아이다.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 미키는 현실을 모른 척하고 허황된 말만 내뱉는 유키가 답답할 뿐이다.
하지만 결국 유키의 밝고 순수한 모습에 미키도 마음을 열게 된다. 유키가 바보라서 맨날 웃기만하고 놀기만 하려는 게 아니야.... :(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도 사용할 수 있었고 마실 수 있는 물과 옥상에 있는 화단 등으로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마련되어있던 학교가 불 타게 되며 항상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아이들을 보살폈던 유리마저 절망하며 무너지게 된다.



어느날, 유리는 친구들은 듣지 못한 아이 소리를 듣고 홀로 찾아떠난다. 그리고 귀여운 여자아이를 찾았다며 데려온다.
유리는 여동생을 잃었던 경험이 있기에 이 아이를 더욱 소중히 보살피지만, 사실 그 아이는 사람이 아니라 곰인형이었다.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힘든 나머지 점점 미쳐가는 장면들이 나오는게 너무 안타까워서 돌아버릴 것 같다.
어쩐지 여자아이 찾았다며 데려왔을 때 주변 사람들 표정이 뭔가 이상했어......


죽어가는 군인으로부터 좀비화된 도시를 통으로 날려버리기 위해 핵미사일을 발사 예정이라는 걸 듣기도 하고, 여러가지 힘든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히, 기적적으로 구출되어 성인까지 잘 자란다. 그 이후 내용을 다룬 것이 후속작인 '학교생활! ~소식~' 인데 어른이 된 아이들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치유물인만큼 확실히 슬프고 잔혹하게 끝내버려도 괜찮았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도 절망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잘 살고 있답니다~ 하는게 현실성 없고 자꾸만 아이들 중 누군가의 꿈 속 같은 느낌이라 한편으론 고된 역경을 이겨내고 아이들이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해 안심하고 위로를 받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애니로도 볼 수 있는데, 기대된다.
귀여우면서도 슬프고 잔혹할 것 같다.








<학교생활!>의 인기가 일본에서도 어마어마한지, 영화로도 제작됐었다. 흥행에 성공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만화를 보며 자꾸 치유물, 치유물 하는데 난 이때까지 치유물의 뜻을 몰랐다.
치유하는..? 마음을 치유하는 아름다운 만화여야할 것 같은데 사실상은 좀비세계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어린 아이들의 절망과 정신병 대혼돈파티였다. 알고보니 치유물이 그 '치유'라는 뜻이 아니라 '치명적 유해물'이라는 뜻이었다. 충격적이었다. 캐릭터들이 절망하는 모습이 안타깝긴 하지만 서로 위하며 극복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만화인 것은 분명하다. 마무리가 살짝 아쉽긴 했지만 작화나 스토리, 반전이 괜찮으므로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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