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우스 THE MAUS
2017. 개봉 / 드라마, 판타지, 공포 / 90분 / 청소년 관람불가 / 스페인
감독 : 야요 에레로
출연 : 알마 테르지치, 아우구스트 비트겐슈타인, 알렉산다르 섹산, 사닌 밀라비치, 디아나 페르난데스 페레스, 엘라 재즈
1. 줄거리
주인공 셀마는 남자친구 알렉스와 함께 고향인 보스니아 숲을 지나가던 중 차가 고장나게 된다.
숲 속이라 그런지 전화 연결에 어려움을 겪었고, 알렉스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걸어가자고 제안한다.
셀마는 이 부근이 지뢰밭이라며 숲 속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지만 알렉스의 고집에 결국 따라 들어가게 된다.
알렉스의 개 보비가 사라졌는데 저 멀리서 보비의 짖는 소리가 나자 알렉스는 셀마에게 잠시만 기다리라며 혼자 두고 떠난다.
혼자 있는 셀마의 앞에 나타난 것은 부크 일행. 처음 보는 남자 두 명이 나타나 다가오자 겁 먹은 셀마가 도망치다가 지뢰를 밟게 된다.
지뢰를 밟아 복부에 상처를 입게 된 셀마가 쓰러지게 되고, 부크 일행은 본인들의 은신처로 데려가 치료해주겠다고 한다.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에 알렉스는 부크 일행을 따라가게 된다.
셀마는 부크 일행의 은신처에서 눈을 뜨게 되고, 전쟁 중 부모님과 오빠가 살해당하는 장면이 오버랩되며 불안함을 느낀다.
2. 스포일러
본 영화를 시청하려면 대충이라도 세르비아와 보스니아의 역사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뒤에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보스니아는 세르비아에게 인종청소를 당한 역사를 갖고 있다.
셀마도 부모님과 오빠를 전쟁 중에 잃게 되었고, 세르비아 출신의 부크일행을 보자 두려움에 떨며 잔인했던 과거가 떠오른 것이다.
부크일행은 알렉스에게 주변이 지뢰로 가득한 이곳에서 안전하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테니 그 대가로 어마어마한 거액을 요구한다.
알렉스는 부담할 수 없는 금액에 이를 거절하게 되고, 부크일행은 알렉스를 폭행한다.
셀마에게는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겨주신 목걸이가 있는데, 이를 자신의 수호천사라며 애지중지한다.
부크일행으로부터 도망치던 중 목걸이를 손에 쥐고 야하피주- 라는 주문을 외우며 점차 각성해나가기 시작한다.
상대는 건장한 남성이고, 총까지 있는 상대임에도 셀마는 손 쉽게 그들을 제압한다.
죽은 줄 알았던 알렉스는 아직 살아있었고, 부크 일행을 매장하려던 중 한 남자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이 사람만큼은 살려주자고 생각하지만, 셀마에게 너희 가족을 죽인게 본인일지도 모른다며 실언을 해서 명을 재촉한다.
분노한 셀마는 결국 그를 죽이게 되고, 이 모습을 본 알렉스가 실망한 듯이 그녀를 떠나게 된다.셀마는 가지 말라며 애원하며 알렉스를 쫓아가는데, 알렉스가 지뢰를 밟은 것인지 피하라고 소리치며 화면이 검게 변한다.
다시 영화가 밝아지며, 깨끗한 상태의 알렉스에게 셀마가 아닌 다른 여자가 키스를 한다. (이름은 엘라)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알렉스는 전화통화를 하며 뒤돌아 걸어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새로운 연인인 엘라가 보이지 않는다.주변 사람들이 모두 비명을 지르며 사라지는 와중에 알렉스 앞에 한 명만이 우두커니 서있다.흐리게 표현되어 있어 누구인지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복장으로 보았을 때 셀마인 것을 알 수 있다.셀마는 총을 들고 알렉스의 앞에 우두커니 서있고, 그 상태에서 영화가 끝나버린다.
3. 리뷰
이 영화는 상당히 보기 어렵고, 불친절 한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에 대한 언급도 자세하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금 넘겨집게 하고, 감독이 노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초반에 지뢰를 밟고 쓰러져있는 셀마에게 부크 일행이 나쁜 짓을 하는 장면이 나와 굉장히 불쾌한데, 다시 눈을 떠보니 알렉스가 눈 앞에 있다. 방금 있었던 일이 실제 일어난 일인지, 셀마의 악몽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지뢰를 밟고 부크일행에게 나쁜짓을 당할 때까지만 해도 셀마의 목에 머플러가 있었는데, 다시 눈을 뜨고 알렉스를 만났을 때는 셀마 목에 머플러가 없어졌다. 어느게 사실이야......? 셀마 스스로도 이를 혼동하는 것 같다. 만약 사실이었다면 당연히 남자친구에게 이를 말했어야했지 않을까? 아니라면 이 사실을 알게 된 알렉스가 부크일행과 싸움이 붙을 것을 생각해 숨겼는지도 모르겠다.
셀마를 치료해주겠다며 은신처로 데려가는 부크 일행. 정신을 잃었던 셀마의 눈 앞에 알렉스가 서있는데, 부크 일행이 알렉스를 총으로 쏘고 셀마를 은신처로 끌고 들어간다. 처절하게 소리지르는 셀마를 보며 너무 마음 아팠는데, 셀마의 악몽이었던건지 나중에 또 일어나보면 알렉스가 멀쩡히 살아있다. 이야기 전개가 계속 이런 식이라 조금 짜증이 났다.
그리고 엄청난 저예산 영화인 듯 영화 속 배경은 숲 속과 동굴같은 부크일행의 어두컴컴한 아지트,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공원이 전부이다.
독일인 남자친구 알렉스는 왜 이렇게 답답한지, 말로는 자기가 셀마 지켜주겠다고 하는데 셀마 말은 하나도 안 들어준다. 위험한 숲 속에 셀마 혼자 두고 가고, 부크 일행이랑 말도 안 통하면서 뭘 하겠다는건지 알 수 없다. 일방적으로 맞기만 하고, 나중에 셀마한테 구해졌다.
넷플릭스에는 크리처물이라고 나와있는데, 괴물은 아주 잠깐! 나오고 만다.
포스터는 아주 잘 뽑아서, 나는 디센트 같은 영화이길 기대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셀마가 야 하피주- 라는 주문을 외며 본인을 지켜달라고 기도하다가 각성해서 스스로를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부크일행 때려잡고, 남자친구까지 구해낸다. 대단해요. 셀마가 나쁜 사람들에게 희생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역시나 이러한 계기가 스토리 진행이 불친절하기 때문에 보는 내내 갑자기? 라는 의문이 생겼었다.
그리고 영화 제목인 더 마우스, MAUS는 동물 생쥐, 귀여운 여자 아이를 뜻한다. 알렉스가 셀마를 부르는 애칭이기도 하지만, 생체실험 당하는 생쥐처럼 인종청소를 당한 보스니아를 뜻하는 것 같기도 하다.
4. 역사
- 보스니아
보스니아(공식 국가명칭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다양한 민족이 섞여있는 유럽 내에서도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인구의 48%가 보스니아계, 37%가 세르비아계, 14%가 크로아티아계로 이루어져있으며, 소수민족인 루마니아계와 유대인이 약 0.6%를 차지하고 있다.
- 보스니아 전쟁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계가 유고 연방에서 탈퇴하여 독립을 강행하자 세르비아가 이에 반발하여 양측 간에 내전이 발생하였다. 그로 인해 유고 내전 최악의 대 학살극이라 불렸던 세 번째 유고 내전인 보스니아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세르비아인들은 보스니아 내에서 다른 민족 사람들을 몰아내고 보스니아 내에 스르프스카 공화국이라는 자치 국가를 세운다. 보스니아의 가장 큰 도시인 사라예보를 두고 유고 연방군이 포위해 군인이 아닌 일반인들에게까지 총격을 가했고, 무려 4년이라는 시간동안 진행되어 많은 시민들이 사망했다. 이런 만행들을 자행하자 미국과 EC에서는 보스니아의 독립을 인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서자 유고연방에서는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독립 이전 더 많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더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더 많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 보스니아 내에서도 인종청소가 시작된다.
- 스레브레니차 집단학살
유고 연방군은 1만여명의 스레브레니차 주민들을 집단학살한다.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대량 학살로 알려졌다.
- 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과 동유럽 군사 동맹체에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체결한 유럽과 북미 지역의 군사 동맹이다.
스레브레니차 인종청소 사건이 발생하며 NATO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되었고, 1995년 8월 NATO는 보스니아 내 유고 연방군(세르비아 중심)의 전략적 시설을 공격한다. 결국 보스니아 내에서 유고 연방군이 철수하게 되었고, 평화협정을 맺게 된다.
- 그 이후
현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공화국 내에서는 민족 간의 분쟁을 막기 위해 총 3명의 대통령을 뽑았다고 한다. 각각 다른 보스니아계, 세르비아계, 크로아티아계 대통령을 각각 뽑은 것인데, 참.... 혼란스러운 것 같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이 영화를 보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산 속에서 처음 보는 남자들을 만나는 것도 두렵긴 하지만, 보스니아가 세르비아에게 희생당한 역사가 있기에 셀마의 반응이 더욱 격정적이었던 것이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우리나라도 과거에 일본에게 침략당하고 그랬던 걸 생각하면 분노하게 되는데, 셀마의 경우 과거 역사도 아니고 바로 본인의 가족들이 희생되었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부크 일행을 마주한 것 만으로도 테러를 받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전쟁의 아픔 등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지만, 결과물은 참 아리송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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