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 (Lamb), 2020 :: 줄거리, 리뷰, 해석 (비추)
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램 (Lamb), 2020 :: 줄거리, 리뷰, 해석 (비추)

by 뻬꼬짱 2022. 11. 17.
728x90
반응형

램 Dýrið , Lamb , 2020

2021.12.29 개봉 / 스릴러, 공포 / 106분 / 15세 관람가
관람객 평점 7.14점 / 기자 · 평론가 평점 6.40 / 네티즌 평점 6.38
감독 : 발디마르 요한손
출연 : 누미 라파스(마리아), 힐미르 스나에르 구오나손(잉그바르), 비욘 흘리뉘르 하랄드손(피에튀르)

 

1. 줄거리

주인공 부부인 마리아와 잉그바르는 양떼목장을 운영하며 함께 살고있다.

주변 이웃도 없이 넓은 들판에 있는거라곤 부부의 집과 양떼목장뿐이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와 노동, 부부의 사이는 다소 삭막해보인다.

양떼목장을 운영하며 어미 양들의 분만을 도와 새끼 양을 받아내는 것 또한 둘의 일이었다. 

여느날처럼 새끼양이 태어났는데, 두 사람의 표정이 이상하다.

심지어 태어난 새끼 양을 집에 데려온 마리아. 곤히 자고 있는 양이 너무 귀엽다.

그런데 마리아가 양을 안는 모습이 이상하다.

아니, 안는 모습이랄 것도 없는게 보통 동물을 저렇게 안을 일이 없지 않은가?

부부만 살고 있던 안방에는 아기침대가 들어서게 되고, 그 침대에 누워있는 것은 다름아닌 새끼 양이다.

둘은 새끼 양을 짐승이 아닌 아이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처음 마리아의 모습을 보고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지만 잉그바르 또한 어느새 새끼 양에게 이름을 붙혀주고 본인의 아이처럼 예뻐하고 돌보기 시작한다.

 

 

 

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새끼 양을 기르면서 좀 더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살게 된 부부.

하지만 새끼 양을 빼앗긴 어미 양이 매일 집 앞에 와 새끼를 돌려달라는 듯이 운다.

한낯 짐승일 뿐인데 너무나도 과한 반응을 보이는 마리아.

이미 이 집엔 귀여운 고양이와 개가 살고 있다. 그렇다면 새끼 양은 어미에게 돌려줘도 되지 않는가?

결국 어미양을 총으로 쏴 죽이기까지 하는 마리아.

마치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싸우는 어미들의 모습과 같다.

양이 조금 크고나니 마리아와 잉그바르가 왜 유난히 이 새끼 양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본인들의 자식처럼 키웠는지 알겠다.

초반엔 양 머리만 나와서 뭐가 다른지 알 수 없었지만, 이 새끼 양은 머리와 오른 팔은 양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사람의 몸을 하고 있다. 반인반수인 것을 보고 어찌 두려워하지 않고 이렇게 본인들의 아이처럼 애지중지하며 가까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처음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을 보고 이를 죽이기도, 어미 양에게 줄 수도 없었던 마리아와 잉그바르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리고 양이 귀엽긴 함..... 머리가 양이다보니 대화는 할 수 없지만 말은 다 이해한다. 정말 작은 아이와 다를 바 없는 존재.

이젠 양이 아니라 이름으로 불러야겠다. 아이의 이름은 '아다', 마리아와 잉그바르의 잃어버린 아이 이름이었다. 아다가 죽고 활기를 잃어버린 집은 새로운 아다로 인해 행복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잉그바르의 형제인 피에튀르, 반인반수의 양머리를 한 괴물을 자식 기르듯이 하는 형 부부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잉그바르는 우리의 행복이며, 이 문제엔 더이상 간섭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뜻을 전한다.

마리아의 악몽인지, 실제로 피에튀르가 아다를 죽이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부가 잠들었을 때 아다의 손을 잡고 나와 아다의 머리에 총까지 겨누지만 결국 아다를 죽이진 못한다. 오히려 아다를 품에 안고 잠드는 등 좋은 삼촌의 역할을 하는 피에튀르.

아이의 몸에 양 머리, 이상하지만 계속 보다보니 귀엽긴 하다.

머리만 양일 뿐 하는 짓은 아이와 다를 바 없다.

그래 네가 무슨 죄가 있겠어. 그저 태어났을 뿐인데 이런 모습인 걸.

귀여운 동물 친구들.

 

 

 

2. 스포일러 포함

행복한 날들이 반복될 줄 알았으나, 갑자기 나타난 양의 머리와 성인 남성의 몸을 갖고 있는 성체 반인반수에게 잉그바르는 죽임을 당한다.

마리아가 어미 양을 죽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총으로.... 그리고 그 남자(반인반수)는 아다의 손을 잡고 떠나간다. 뒤늦게 잉그바르를 찾은 마리아는 다 죽어가는 남편을 붙들고 울부짖는다. 그리고 아다를 찾아 두리번거리지만 이미 아다는 사라진지 오래. 마리아는 정면을 응시하다가 깊은 숨을 몰아쉬고 영화는 끝이 난다.

 

 

3. 관람 후기

아..... 정말 궁금해했던 영화인데 마무리를 보고 '이게 뭐야?' 라고.....말했다.

 

1. 아이를 잃은 어미로서 그 슬픔을 알고 있음에도 본인의 욕심으로 어미 양에게서 새끼 양을 빼앗고, 심지어 그 어미를 죽인 마리아의 죄가 그대로 돌아와 그녀에게서 남편과 아이를 빼았았다. 반인반수 남자가 직접적으로 마리아를 죽이지 않고 남편 잉그바르를 죽이며 배우자를 잃는 슬픔을 똑같이 느껴보도록 복수하였다. 그런 것을 보며 마리아가 죽였던 어미 양이 반인반수의 아내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배우자를 죽인 마리아를 벌하기 위해 똑같이 배우자를 죽이고, 빼앗겼던 아이를 다시 데리고 돌아가는 모습으로 보였다.

워낙에 사람 몸에 양 머리, 양 머리에 사람 뇌(인지능력, 지성) 등 말이 안되는 것들 투성이지만 ,그렇게 생각했을 때 반인반수 남자의 유전자로 인해 어미 양에게서 아다가 태어났다고 보면 어느정도 말이 되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양 머리에 사람 몸을 하고 있는 반인반수가 또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해서, 처음 반인반수 남자가 나타났을 땐 깜짝 놀랐다. 분노에 찬 듯한 표정으로 잉그바르를 정확히 조준해 총을 쐈을 때, 복수라는 목적이 분명해보였다. 아다는 자신을 지금껏 키워준 잉그바르의 곁에 누워 떠나지 않으려 하지만 반인반수 남자의 손에 이끌려 간다. 계속 뒤를 돌아보는 아다의 모습이 짠했다. 자신과 같은 모습의 반인반수를 따라갔으니 아다는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2. 가장 불쌍한 건 잉그바르였다. 아다의 가족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친 것도 아니고 그저 아다를 정말 자식처럼 예뻐했을 뿐인데, 반인반수 남자에게 총을 맞고 죽게 됐다. 잘못이라 함은 마리아의 처음 선택을 말리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옳았을까? 사람 몸을 하고 있는 아다를 그 양 축사에 내버려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죽일 수도 없지 않은가?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이지만 부부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잉그바르가 총에 맞았을 때부터 죽는 건 기정사실인 것 같다. 넓은 들판에 부부의 집밖에 없으니, 구급차가 올리도 만무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더라도 가는 도중 사망할 게 분명했다. 위험한 농기구를 다루면서 왜 저런데 사는거야, 정말...

 

3. 마지막에 마리아의 큰 한숨은 무슨 뜻일까? 나는 사실 아다를 보며 걱정이 됐었다. 아다는 거울을 보며 알고 있었다. 본인과 엄마아빠, 삼촌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지금이야 어리니까 아다가 귀엽지만, 계속 자라난다면 성인이 될텐데 그때는 어땠을까? 그때도 이렇게 사랑으로 키우고 가족으로 함께 할 수 있었을까?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었던 걱정들이 아다가 사라짐으로서 해소되어 본인도 모르게 안도하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친구의 의견으로는 남편과 아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혼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함에 한숨을 쉬었던 것 같다는데 그것도 맞는 말 같다. 저 넓은 들판에서 가족이라곤 배우자 뿐이었는데, 이제 난 혼자 살아가야하고 수십마리의 양들을 혼자 책임지며 생계를 이어가야하니 한숨이 나올만도 하다.

 

4. 반인반수 남자가 잉그바르만 죽인 게 아니라 개도 죽였다. 나쁜 새끼. 개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죽이냐!

 

5. 아다 귀여워. (특히 아기 궁둥이) 그리고 개 귀여워. 고양이 귀여워.

 

6. 피에튀르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감춰야하는 부부의 특별한 아이를 보고 제3자의 반응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무난하게 좋은 삼촌역할을 수행했고 옛날에 마리아와 뭔가 썸씽이 있었는지 찝쩍거리는 모습이 불편했다. 형제끼리 마누라를 공유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나중엔 마리아한테 쫓겨나서 떠나버리는데, 굳이 등장하지 않아도 됐지 않을까 싶었던 인물과 장면이었다.

 

끝.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