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Mother, 2009 :: 줄거리, 결말, 반전, 리뷰 2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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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마더 Mother, 2009 :: 줄거리, 결말, 반전, 리뷰 2부. (추천)

by 뻬꼬짱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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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포스터

 

마더 Mother

1. 줄거리

과거 아정은 미선에게 핸드폰에 있는 사진들을 출력하면 얼마가 드는지 묻는다. 미선은 화질도 좋지 않을텐데 왜 굳이 핸드폰 사진을 출력하려고 하느냐 묻지만 아정은 말을 흐린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독거노인 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던 미선은 아정의 할머니를 찾아가 전화가 끊겼는데 핸드폰은 없으시냐 떠본다. 치매 노인인 아정의 할머니는 손녀의 죽음도 인지하지 못하고, 아정이 가출해서 돌아오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한편 도준 모는 아정과 함께 사진관을 찾았던 아정의 친구에게 접근하는데, 아정의 핸드폰을 찾는 남학생들이 아정 친구를 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도준 모가 기지를 발휘해 아정 친구를 폭력으로부터 구해주고, 진태에게 돈을 주며 남학생들을 협박해 아정에 대한 정보를 얻어오도록 지시한다. 본드에 취한 남학생들은 진태에게 폭행을 당하고, 아정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하기 시작한다.

 

 

코피 흘리는 아정

 

 

아정은 치매 노인인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고, 먹고 살기 위해 돈 대신 쌀을 받고 성매매를 해 '쌀떡 소녀'라는 별명까지 얻었었다. 아정은 핸드폰으로 자신과 잔 남자들을 찍어놨었고, 남학생들은 그 사진 속 남자들 중 한 명이 아정을 죽였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한편 교도소에 갇혀있던 도준은 무언가 떠오른 듯 엄마를 찾으며 면회를 해야한다고 울부짖고, 도준 모는 아정의 할머니를 찾아간다. 아정의 할머니는 아정이가 시켜서 왔냐며 도준 모에게 돈을 받고, 도준 모가 아정의 핸드폰이 어딨냐고 묻자 쌀통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준다.

 

아정의 핸드폰엔 수많은 남자들의 나체가 찍혀있었고, 도준 모가 도준에게 그 사진들을 보여주며 용의자가 있는지 묻자 도준은 고물 줍는 노인을 특정한다.

 

 

 

 

 

2. 결말 (스포일러 포함, 반전)

도준 모는 고물상 노인을 찾아가 봉사단체에서 나왔다며 접근한다. 노인은 얼마 전 못 볼 걸 보고 너무 놀란 이후로 심장이 안 좋다며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요 얼마 전에 동네 난리 한 번 났었잖아, 살인사건.

 그 여고생 죽어가지고, 근데 그 사건 장소 거기가 오래 전부터 빈집인데 내가 그날 밤에 하필 거기 들어가있었거든."

 

노인은 그 빈집에서 아정을 만나 종종 성매매를 했었고, 그날도 역시 아정과 약속을 잡은 상태였는데 창 밖으로 아정과 도준을 목격한 것이었다. 도준이 '남자가 싫으니?'라며 아정을 쫓아가자 화난 아정이 돌을 던졌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도준에게 '난 남자가 싫어. 그러니까 말 함부로 하지마, 이 바보같은 새끼야,'라고 말한다. 바보 소리를 들은 도준은 아정이 던졌던 돌을 집어 다시 아정에게 던졌고, 아정은 머리에 돌은 맞고 즉사하고 만다. 도준이 죽은 아정을 끌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는 노인에게 도준 모가 아니라며 소리를 지르는데, 노인은 도준이 분명하다며 살인 직후 이러한 행동까지 취했다며 도준이 종종 하는 저주받은 관자놀이 마사지를 따라한다. 도준 모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형사들이 다시 수사할 것이다, 곧 풀려날 거라더라 라고 말하는데 이 말을 들은 노인은 범인을 왜 제대로 잡아놓고 풀어주냐며 자신이 제대로 신고를 해야겠다고 전화기를 찾는다. 그 말을 들은 도준 모는 둔기로 노인을 내리쳐 살해하고, 고물상에 불을 지른 후 도주한다.

 

"아니야! 이 쓰래기야!

 우리 아들 발톱 때만도 못한 새끼가........"

 

 

도준 모

 

 

약재상에 있던 도준 모에게 형사 제문이 찾아와 범인이 잡혔다고 이야기 한다. 새로 잡은 범인은 아정의 남자친구라고 소문 났었던 기도원 종팔이였다. 형사들은 종팔의 남방에서 아정의 혈흔을 발견했고, 현장에서 발견됐던 도준의 골프공과는 차원이 다른 증거라고 말한다. 종팔은 혈흔에 대해 아정의 코피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도준 모는 종팔을 찾아가 '너... 부모님은 계시니? 엄마 없어....?'라고 묻고 눈물을 흘린다.

 

진태와 미나가 도준의 석방을 축하해주러 오고, 진태의 차를 타고 가던 중 고물상이 불탄 것을 발견한다. 무언가를 찾는 듯 도준과 진태, 미나는 고물상을 뒤지고 집에 돌아온 도준은 엄마와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한다.

 

"엄마 내가 생각을 해봤거든? 종팔이 걔 있잖아.... 왜 시체를 옥상에 올려놨을까?

 내 생각엔.... 잘 보이라고 그런 거 아닐까?

 얘 지금 피 질질 흘리고 있으니까 빨리 병원 데려가라고.

 그래서 사람들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올려다 둔거지."

 

도준 모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효도관광을 떠나게 되고, 엄마를 배웅하러 나온 도준은 줄 것이 있다며 불에 그을린 엄마의 침통을 건낸다.

 

"그 고물상 불난 데 갔다가, 이거 줏었는데.....

 이거... 아, 이런 거 막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 엄마는...."

 

자식이 당신의 치부를 알게 된 사실에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 도준 모는 미묘한 표정을 하고 빨리 발걸음을 옮긴다. 관광버스에서 신난 사람들이 춤을 추고, 홀로 멍하니 앉아있던 도준 모는 자신만 안다던 안 좋은 기억을 잊게 해준다는 침자리에 침을 놓는다. 이후 도준 모도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3. 해석/리뷰

- 영화가 시작하고 김혜자 선생님이 춤을 추며 등장하는데, 이는 영화 마지막 관광버스에서 춤을 추는 것과 수미상관을 이룬다.

- 영화 <마더>의 제목이 나오며 김혜자 선생님이 손을 자신의 옷 속으로 숨기는데, 이는 자신의 죄를 숨기는 것을 의미한다.

- 영화 속 도준은 잘생겼지만 모자란 동네 바보인데, 성인이 되어 여자와 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실적으로 정신지체아를 키우는 부모와 그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사춘기가 시작되고 성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부터라고 하는데, 힘 없는 노인이자 엄마로서 장성한 아들을 케어해야하는 그 인생이 얼마나 고달펐을까 생각이 들었다.

- 마더, 도준 모가 아들을 대하는 태도는 관객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영화 초반 경찰서에 다녀온 도준에게 엄마가 닭백숙을 해주며 정력에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도준이 반색하며 여자를 만나 자겠다고 하자 도준 모가 '잤단 봐, 누구야 누구!'라고 소리치며 화를 낸다. 이 모습은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 남자에게 질투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밖에 나간 아들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 따라간 엄마는 담벼락에 노상방뇨를 하는 아들의 성기를 빤히 쳐다본다. 약을 먹던 중 버스가 오자 도준이 버스를 타러 가고, 엄마는 '빨리 와!'라고 소리친 후 '늦지 마...'라고 읊조린다. 앞서 말한 '빨리 와!'는 엄마로서 아들에게 하는 말 같지만, 뒤이어 한 '늦지 마...'라는 말은 여자로서 남자를 기다리는 말처럼 보인다.

- 경찰이 도준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도준이 술 먹고 집에 가서 엄마랑 잤다고 대답하는데, 경찰이 '너...엄마랑 자냐?'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중의적인 표현으로 관객이 영화 초반부터 갖고 있었던 불편한 의심이 배우의 대사로 표현된 것 같다.

- 진태는 옥상에 시체가 있는 것에 대해 '왜 땅에 묻지 않고 위에 걸어놨을까?' 하고 의문을 갖는다. 범인의 심리에 대해 온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위치에 시체를 전시함으로서 분노와 복수를 나타낸 것 아닐까 유추하는데, 영화 후반 도준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피를 흘리고 있으니 누구라도 보고 데려가 치료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 도준의 어릴 적 사진을 인화하러 간 도준 모가 과거 아들과 농약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야기를 하며 그때 이후로는 좋은 음식만 먹였다고 하는데, 그 말을 끊듯이 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난다. 이는 아무리 좋은 걸 먹이고 아들에게 잘 하려 노력했다 하더라도 자식을 죽이고 함께 자살하려 했던 엄마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엄마의 말이 궤변이며 개소리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

- 원래 도준은 엄마와 마주 보고 잤었지만, 석방 이후 엄마에게 돌아선 채로 잠에 든다. 이는 두 모자의 관계에 변화가 생긴 것을 의미한다.

- 도준 엄마의 옷들은 영화 초반 붉은 색이었지만, 사건에 휘말리며 점점 푸른 빛이 섞이다가 살인을 저지른 이후 마지막엔 보랏빛의 옷으로 변한다.

- 모든 게 지겹다는 듯이 작게 읊조리는 아정의 말에 남학생은 '뭐가, 자세가?'라고 묻는데 정말 어리석고 아정이 왜 남자들을 싫어하는지 한 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어린 여고생이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보호자 역할을 해야하며, 정말 먹고 살기 위해 남자들에게 자신의 몸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운 일이었다.

- 도준 대신 잡혀들어간 종팔을 면회한 도준 모는 오열을 하는데, 이는 도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달리 마음 한켠에선 자기 자식이 진짜 범인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된다. 미선의 사진관에 찾아왔을 때에도 아정은 코피를 흘렸었고, 종팔의 진술처럼 남방에 묻은 혈흔은 아정의 코피가 분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자기 아들을 위해 도준 모는 자신이 아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그 죄책감 때문에 눈믈을 흘린 것으로 보인다.

- 도준이 진짜 범인이 맞다. 자신이 마치 범인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기 때문에 관객이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혼동이 올 수 있지만, 도준은 바보이기 때문에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할 뿐 아정을 죽인 진범이 맞다.

 

 

보통 '엄마'는 따뜻하고 희생적인 존재로 표현된다. 하지만 영화 <마더>의 엄마는 아들을 위해서라면 맹목적으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잔혹한, 어쩌면 살짝 미쳐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불편하지만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였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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