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咒, INCANTATION)
2022년 개봉 / 공포 / 대만 / 111분 / 청소년 관람불가
평점 : 네티즌 6.65
감독 : 커멍룽
출연 : 차이쉬안옌(리뤄난), 황신팅(둬둬), 가오잉쉬안(셰치밍), 린징룬(천리동), 원칭위(천젠위안)
1. 줄거리
"이 저주는 알면 알수록 저주 속 힘의 영향을 받기 쉬워져요."
영화가 시작되고, 주인공 리뤄난은 셀프 카메라를 찍으며 자신이 6년 전 끔찍한 금기를 건드렸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한 기호를 보여주며 기억할 때까지 볼 것을, 이어 '화불수일, 심살수모'라는 문구를 함께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이 영상을 찍는 이유는 우리 딸의 불행을 없애는 데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서에요."
6년 전 리뤄난은 정신과 상담을 받았었다.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땅굴에 엮여 주변 사람들이 불행해졌다고 말한다. 그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뤄난은 임신 중이었으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였는지 출산 이후 아이를 멀리 보내게 된다.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뤄난은 정신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불행에서 멀어졌다고 판단하여 딸 둬둬를 다시 데리고 오게 된다. 둬둬는 낯선 듯 엄마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지만 뤄난은 둬둬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둬둬와 함께 집에 온 이후로 뤄난에게 이상한 일들이 발생한다. 갑자기 창문이 깨지고, 냉장고 안에 있던 우유가 터지는 걸로도 모자라 뤄난의 가방 안에서 벌레가 쏟아져 나온다. 한편 둬둬는 유치원 친구들을 깨무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천장을 보며 혼잣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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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리뤄난은 함께 <주절주절 괴기 채널>을 운영하는 친구 천전위안, 남자친구 천리둥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곳은 전위안과 리둥의 가문이 살고 있는 산 속이었고, 거기엔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땅굴이 있다고 하여 호기심에 방문한 것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전위안과 리둥을 반기던 사람들은 뤄난을 보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
"우리 가문 사람들만 참여하는 제사야.. 외부인이 있으면 불편하다고."
뤄난은 외부인이 아니고 리둥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했음에도 제사가 끝나면 다시 오라며 완강한 태도로 거절 당한다. 마침 당황한 그들의 앞에 가문의 최고 어르신인 할머니께서 뤄난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고, 그들은 천씨 가문이 제사 지내는 모습을 촬영한다.
"앞으로 10년마다 돌아와 불모님을 모셔야 한다. 봉헌한 본명은 이제 여기서 쓸 수 없고 마음속으로 떠올려서도 안돼."
할머니는 뤄난, 리둥, 전위안에게 절을 시키고, 그들을 얼떨결에 자신들의 이름을 바치게 된다. 불모님과 가문 사람들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 듯한 어린 여자아이가 리뤄난의 뱃속에 아이가 있다며, 불모님이 아이를 마음에 들어 하니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의 이름을 불모님에게 바쳐야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남자친구 리둥의 마음은 복잡해지고, 실제로 뤄난의 컨디션이 안 좋아지기 시작한다.
밤이 되고 뤄난, 리둥, 전위안은 몰래 제사 지내는 것을 촬영하다가 낮에 봤던 여자아이에게 들키게 된다. 아이는 재밌는 곳에 데려가주겠다며 그들을 이끌고, 한 신당 앞에 도착하자 남자들은 안된다며 뤄난만을 데리고 들어간다. 뤄난은 어딘가 음침해보이는 신당 안을 둘러보고,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중 아이의 한쪽 귀가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불모님이 가져갔어. 나는 신명님의 선택을 받았어. 그래서 불모님은 내 살을 가져가서 모두에게 은혜를 베푸시지."
뭔가 이상함을 느끼던 찰나, 천씨 가문의 남자가 뤄난과 여자아이가 허락도 없이 신당 안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화를 내며 제사가 끝날 때까지 나오지 말라며 뤄난 일행을 방 안에 가둔다. 하지만 문을 따고 밖으로 나온 뤄난 일행은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던 땅굴을 발견하게 된다. 땅굴 앞에는 좀 전의 여자아이가 누워있었고, 아이의 몸에는 무수히 많은 글자들이 써져 있었다. 아이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리둥은 땅굴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자고 하지만 전위안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땅굴을 막고 있는 것을 부숴버린다. 그러자 땅굴 안에서 비명 소리와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뤄난이 아이가 있다면 구해야 한다며 들어가려 하자 리둥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뤄난 대신 전위안과 자신이 들어가겠다고 한다. 잠시 후 전위안이 비명을 지르며 땅굴에서 나와 어디론가 도망가고, 리둥은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채 사망한다. 소란을 듣고 쫓아온 가문 사람들이 화가 난 듯 뤄난의 뺨을 때리고, 뤄난은 울며 전위안을 찾아헤맨다. 뤄난은 힘들게 전위안을 발견하지만, 전위안은 좀비처럼 뤄난을 물어뜯으며 공격한다. 이가 너무 가렵다고 괴로워하던 전위안의 이가 모두 빠지고, 전위안은 추락사한다. 몸에 글씨들을 쓴 가문 사람들이 넋을 놓고 뤄난을 쳐다보고, 뤄난은 홀로 도망친다.
뤄난은 둬둬에게도 저주의 영향이 갔다고 생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뤄난이 둬둬를 데려가기 전 시설에서 둬둬를 딸처럼 보살폈던 치밍이 둬둬를 위해 뤄난을 돕는다. 뤄난과 치밍은 한 사원을 찾아 도움을 받고자 하고, 그들은 저주받은 영상이 담긴 카메라를 두고 의식을 치루고 일주일 후 다시 찾아오라고 한다.
"명심해, 7일 동안 절대 애한테 물도 음식도 줘서는 안 돼."
2. 스포일러 포함
어느 날 갑자기 둬둬가 아프고, 급히 병원에 찾지만 워사는 공복에 주사를 놓을 수 없다며 뭐라도 먹이고 오라고 한다. 뤄난은 음식을 먹일지 말지 고민하지만 둬둬에게 직접 수액 주사를 놓는다. 한차례 고비를 넘겼지만 뤄난은 자신이 아픈 와중에도 엄마의 끼니를 챙기는 둬둬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는지 결국 파인애플을 먹이고 만다.
파인애플을 먹이고 시간이 지나자 둬둬의 침대에 피가 묻어난다. 급히 뤄난이 둬둬의 몸을 살펴보자 둬둬의 몸에 작은 구멍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거기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뤄난이 뒤늦게 파인애플을 토하게 하려 하지만 둬둬의 토사물에 벌레가 섞여 나온다. 놀란 뤄난은 급히 사원을 찾지만 뤄난이 경고를 무시하고 아이에게 음식을 먹여서인지 그들은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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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천의 수인이라면 복을 모은다는 뜻이지만, 저들은 반대 방향으로 손을 모은단 말이죠.... 저건 무슨 뜻일까요?"
한편 치밍은 저주를 풀기 위해 영상을 복구하고 분석하려 하는데, 저주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생니가 빠지고 코피가 나는 등 건강상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에 굴하지 않고 치밍은 영상 속 아이의 몸에 쓰인 글에 대해 알기 위해 고승을 찾아간다. 이내 영상 복구가 완료되고, 치밍은 그것을 보기 전 마지막 영상 기록을 남긴다.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둬둬에게 대신 전해줘요.
비록 생물학적으로 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지만 행복했다고요.
둬둬가 아빠라고 불러줘서......"
사원의 도사들까지 사망하자 뤄난은 직접 둬둬의 저주를 풀고자 한다. 뤄난은 둬둬를 구하기 위해 6년 전 그 여자아이처럼 전신에 글자를 새기고 한 번 더 땅굴에 들어간다. 뤄난은 머리카락을 올리고 거울을 깬 후 녹음을 트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아주 오래 전 민난에는 오래된 밀교 하나가 있었는데, 그들은 (중략) 이름이 대흑불모인 저주의 신을 신봉했다. 그들은 어린아이 몸의 고기를 베어내어 불모를 공양했으나 이는 천리에 어긋나는 짓이었다. 끝내 불모를 억누르지 못하고 반대로 불모에게 저주를 받았다. 이에 그들은 불모를 봉인하였고, 게다가 사악한 주술을 사용해 불모의 저주를 전이시켰으며 이로써 자신들을 지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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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난은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이 얘기하며 함께 주문을 외울 것을 부탁하였으나 이는 거짓말이었던 것이었다. 주문은 축복을 받아내려는 것이 아니라 저주를 자신이 대신 받겠다는 것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주문을 외워 저주를 받고 둬둬를 구하려 했던 것이었다.
"윈난 고승의 말씀에 따르면 '화불수일, 심살수모'는 고대 종교의 덕담이래요. 이 종교는 동남아에서 윈난으로 전해지고, 리둥의 가문까지 전해졌어요. 그들의 조상이 숭배한 신명은 대흑불모라는 악의 신이에요. 그래서 그들은 대대로 끔찍한 업보를 물려받아 이 주문을 외워 축복을 받아내야 하죠. 주문을 외우는 사람이 많아야 축복의 힘이 모이고 주문을 외우는 사람도 보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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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된 영상 속 고승은 '화불수일, 심살무모' 주문에 대해 설명한다.
"화불수일, 심살무모는 축복의 의미가 아니라 화와 복은 돌고 돈다는 민난 방언입니다. 이걸 외운다는 건 저주를 나누고 본인의 이름을 바치겠다는 뜻이지요. 그 문양은 낯선 이에게 불모의 저주를 퍼뜨리는 술법으로 저주의 힘을 떠맡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저주는 옅어지고 더 깊이 응시할수록 더 많이 떠맡게 되죠. 그리고 불모의 얼굴은 저주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절대 보지 않게 불모의 얼굴을 가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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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과 문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딸의 저주가 풀릴지도 몰라요."
뤄난은 자신의 눈을 가리고 불모의 얼굴을 가린 천을 벗겨낸다.
3. 리뷰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데 글쎄? 가오슝 구산구에서 자신의 딸이 악령에 씌었다며 구타 및 배설물 등을 먹여 퇴마를 하려고 한 일가족 이야기가 모티브이며, 이웃들은 무서워서 신고도 하지 못했고 1개월 후 딸은 사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사건이다. 모티브가 된 실화도 부모가 문제인데, 영화 <주> 또한 그 부모님이 문제이다. 일주일만 버티면 되는 걸 안타깝다고 아이에게 왜 파인애플을 먹여서 이 사단을 만드는지.... 일주일 굶기는 게 안타깝다고 파인애플을 먹였다가 둬둬는 몸에 구멍이 나고 피를 흘리게 되었다.
뤄난이 둬둬를 위해 직접 땅굴에 들어갔고, 딸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대신 저주받도록 영상을 제작한다. 자신의 눈은 가렸지만 뤄난 역시 저주를 피하지 못한다. 그래도 뤄난의 계획이 성공한 것인지 마지막에 둬둬가 웃으며 건강한 모습으로 나온다. 뤄난의 모성애는 삐뚤어진 것 같았지만 결론적으로 딸을 구해냈으니 성공일까? 6년이란 세월이 지나며 뤄난이 저주에 대해 긴장을 풀고 둬둬를 데려오자마자 사단이 발생했으므로 모든 게 뤄난 잘못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나도 뤄난 입장이었다면 내 아이가 보고 싶었을 것 같다. 저주를 피하기 위해 출산하자마자 나에게서 떨어뜨려놓긴 했었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고,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아이와 행복한 미래를 그려보고 싶었을 것 같아 뤄난이 둬둬를 다시 데리고 온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재미가 없는 건 분명하다. 들어가지 말라는 땅굴에 기어코 들어간 뤄난 일행부터 매우 암덩어리이기 때문에 많이 답답하다. 자기 팔자 자기가 꼬는 셈이나 다름없다. 공포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소재 자체는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실망이 많이 되었다. 놀라운 건 <주> 후속작이 나올 예정이고, 그 후속작에서는 둬둬가 자라나 저주를 전파시키는 역할을 맡는다고.....? 역시 이상할 것 같지만 정작 후속작이 나온다면 볼 것 같긴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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