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랫폼(El Hoyo) The Platform, 2020 :: 줄거리, 결말, 리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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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더 플랫폼(El Hoyo) The Platform, 2020 :: 줄거리, 결말, 리뷰 (추천)

by 뻬꼬짱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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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플랫폼> 포스터

 

더 플랫폼(El Hoyo, The Platform)

2020.05.13 개봉 / SF, 스릴러 / 스페인 / 94분 / 청소년 관람불가
평점 : 관람객 7.75 / 기자, 평론가 6.25 / 네티즌 7.14
감독 : 가더 가츠테루 우루샤
출연 : 이반 마사구에(고렝), 조리온 에귈레오(트리마가시), 안토니아 산 후안(이모구리), 에밀리오 부얄레(바하랏),
알렉산드라 마상카이(미히루), 지하라 랴나(말리)



1. 줄거리

 

"세상엔 세 종류의 사람이 있지.
꼭대기에 있는 자, 바닥에 있는 자, 추락하는 자."

구덩이


고렝은 낯선 공간에서 눈을 뜨고, 맞은편 침대엔 노인이 앉아있다. 그들의 방엔 큰 구멍이 뚫려있었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진 많은 층과 사람들이 보인다. 고렝의 룸메이트 이름은 트리마가시, 그는 이곳을 구덩이라고 부른다. 트리마가시는 구덩이에서 지낸지 1년이 넘었으며 그들이 있는 48층은 좋은 층이라는 말을 반복한다.

벽에 있는 빨간불이 꺼지고 녹색불이 켜지자 위에서 바닥의 크기만큼 커다란 플랫폼이 내려온다. 거기엔 위층의 사람들이 먹고남은 음식들이 지저분하게 남아있고, 트리마가시는 자연스럽게 이를 먹기 시작한다.

"한 층에 두 명씩, 위로 47층이니까 우린 94명이 남긴 찌꺼기를 먹는 거에요?"

고렝과 트리마가시


고렝은 역겹다며 음식을 먹을 것을 거부하고, 가장 깔끔해보이는 과일 하나를 챙긴다. 그런데 갑자기 방의 온도가 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후면 숯덩이가 될 걸. 온도가 계속 오를거야. 방법이 있다면 사과를 버리는 거지."

구덩이에는 몇 가지 룰이 있었다. 정해진 층에는 30일간 머물게 되며, 30일이 지나면 또 다른 층에서 눈을 뜨게 된다. 하루에 한 번 음식을 담은 플랫폼이 내려오고, 음식은 그 플랫폼이 자기 층에 왔을 때만 허락되며, 이를 어기고 갖고 있으면 타죽을때까지 더워지거나 얼어죽을때까지 추워지거나 한다.

미하루


어느 날 평소와 같이 플랫폼이 내려오는데 그 위에 어떤 여자가 앉아있었고, 트리마가시는 그녀의 이름은 미하루이며 아이를 찾기 위해 매달 플랫폼을 타고 내려온다고 알려준다.

"쟤가 매달 무슨 짓을 하는 줄 알아? 매달 첫날이 되면 룸메이트부터 죽이지...... 다음 달에 자식과 만날 확률을 높이려고."

위에서 미하루가 내려오자 남자들이 그녀를 덮치려 하고, 고렝은 안타까움에 멈추라며 소리친다. 미하루는 위험에 빠지는 듯 했지만 이내 남자들을 죽이고 다시 플랫폼 위에 올라간다.

 



고렝은 점차 구덩이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30일이 지난다.

"신을 믿나? 믿으면 우릴 위해 기도라도 해. 내일이면 다른 층에서 깰꺼야.....
난 자네가 좋아, 고랭. 오래 살아남을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마음에 들어. 착한 친구야."

-

다음날 눈을 뜬 고렝은 침대에 단단히 묶여있었다. 그들의 층은 171층이었고, 트리마가시는 시간이 지나며 배고픔에 둘 다 이성을 잃을 것이라 예상했다. 때문에 자신보다 젊고 힘이 센 고렝을 미리 제압한 것이었다. 패닉에 빠진 고렝에게 트리마가시는 끔찍한 말들을 내뱉는다.

"먹히느니 먹는 게 낫지."
"당장 죽이진 않아. 살이 금방 썩으면 먹을 게 없어지니까.....첫 주는 굶어도 버틸만하거든."

"달팽이 먹어봤어? 세련된 사람들은 에스카르고라고 하지.
먹으려면 7-10일간 굶겨서 불순물을 빼내야 해....
달팽이친구."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 자신이 몇 층에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지르는 비명소리들이 들려온다. 위에서 내려온 플랫폼 위엔 오로지 텅 빈 그릇들 뿐이었다.

"자네에겐 책이 있고, 나에겐 칼이 있어.
8일 후부터 살을 조금씩 잘라낼거야...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 상처를 치료하고 자네 몫도 주지."



2. 스포일러 포함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고, 고렝은 몸부림 치기를 멈추고 넋을 잃은 표정으로 누워있다. 트리마가시는 때가 왔다는 듯이 고렝의 살점을 썰기 시작하고, 고렝은 고통에 소리 지른다. 마침 플랫폼이 내려오고, 그 위엔 미하루가 있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미하루는 빠르게 트리마가시를 공격하고, 고렝을 풀어준다. 미하루는 고렝에게 트리마가시의 칼을 건내주고, 분노에 찬 고렝은 그를 마구 찔러 죽인다.
잠시 정신을 잃은 듯, 고렝이 다시 눈을 뜨자 미하루가 트리마가시의 살점을 잘라 먹고 있었다. 미하루는 고렝에게도 이를 나누어주고, 다시 플랫폼을 타고 내려간다.
시간이 흘러 트리마가시의 시체에는 구더기가 들끓지만 고렝은 살기 위해 그의 곁에 누워 그를 먹는다.

그렇게 살아남은 고렝은 33층에서 눈을 뜨고, 이모구리라는 새로운 룸메이트를 얻는다. 그녀는 고렝이 구덩이에 들어오기 전 면접을 봤던 면접관이었다. 그녀 또한 이 구덩이에 자발적으로 들어왔으며, 직원들은 구덩이를 '수직 자기관리 센터'라고 부른다고 한다. 구덩이는 전부 200층으로 이루어져있고, 모든 사람들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필요한만큼만 먹으면 밑에까지 음식이 갈 수 있다고 한다.
플랫폼이 내려왔음에도 이모구리는 음식을 먹지 않고 빈 접시에 음식을 담아 배분한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쪽에 2인분 분량을 챙겨놨으니 그것을 먹고 아래 층도 똑같이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 부탁하지만 그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이모구리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같은 행동과 말을 반복한다. 고렝은 구덩이에서의 생활에 지쳐 그녀를 무시하려 했지만, 그 또한 처음 구덩이에서 눈을 떴을 때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음식을 먹을 것을 권했었기에 이모구리를 도와주게 된다.

"잘 들어 이새끼들아. 이분 말대로 하지 않으면 매일 너희 음식에 똥을 싸버릴거야.
밥알 한톨까지 다 버무릴 줄 알아... 그러기 싫으면 아래층 놈들에게 똑같이 얘기해."

-

30일이 지나고 고렝과 이모구리는 202층을 배정받았다. 200층까지만 있다던 이모구리의 말과는 달리 그 아래로도 많은 층들이 존재했다. 삶의 의지를 잃어버렸던 것인지 이모구리는 자살했고, 굶주린 고렝은 결국 이모구이리의 몸을 먹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6층에서 눈을 뜨고, 그의 곁에 있 바라아트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위로 올라가면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윗층 사람들은 그를 도와주지 않고 조롱한다. 고렝은 면접 때 6개월을 약속하고 들어왔기에 이 이후 한달만 더 버티면 되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모구리와 나눴던 대화들이 고렝의 머릿속에 맴돈다.

"변화는 자발적으로 생기지 않아요." -고렝
"그래서 당신이 여기 왔나보죠." -이모구리

고렝은 결심한 듯 바라아트에게 함께 플랫폼을 타고 내려가자고 한다. 고렝의 계획은 이러했다. 무기를 들고 내려가 각 층에 버틸 수 있을만큼의 음식을 배분하고,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것을 본다면 운영진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아니라면 플랫폼 위에 그대로 올라타 위로 올라가서 탈출하면 될 것이다.

"뭐? 미친 놈이나 6층을 떠나려고 하지." -바라아트
"미친 놈 두 명이면 덜 외롭잖아." -고렝

고렝과 바라아트


고렝과 바리아트는 침대 프레임에서 꺼낸 철제를 무기 삼아 들고 밑으로 내려간다. 고렝은 음식양이 한정적이기에 51층부터 음식을 나누어주겠다고 한다. 하루만 굶어달라는 고렝의 부탁에도 사람들은 고층이기에 먹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이에 반발하고, 고렝과 바리아트는 무력을 사용하게 된다.

플랫폼을 타고 내려가던 중 바라아트는 스승을 만나게 되고, 스승은 강압하기 전에 대화를 통한 설득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이 방식이 성공하더라도 위에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메시지를 보내야하며, 그 상징으로 완벽히 플레이팅 된 진미를 멀쩡하게 0층으로 올려보내라고 한다. 이에 고렝과 바라아트는 판나코타를 지키기로 한다.

"판나코타는 메시지야."

-

플랫폼은 계속해서 내려가고, 마침 도달한 층에서 고렝은 미하루가 공격받는 장면을 목격한다. 고렝과 바리아트는 이를 저지하려 하지만 둘 다 큰 부상을 얻고, 미하루는 사망하게 된다. 큰 부상을 입은 둘은 지하로 내려갈 수록 지옥을 보게 된다. 온전치 못한 정신을 부여잡고 도착한 333층에서 미하루의 아이를 발견하고, 배고파하는 아이에게 소중하게 지켰던 판나코타를 나누어준다.

고렝은 판나코타 대신 메시지로서 아이를 혼자 태워 올려보낸다.

 

 

 

3. 리뷰

특이한 소재를 다뤄 매우 흥미로웠던 영화였다. 물론 고렝이 왜 자발적으로 구덩이에 들어왔는지(영화 속에서 고렝이 직접 '금연을 하며 돈키호테 책을 읽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겨우 그런 걸로 이런 지옥에 제 발로 걸어들어온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혹은 '6개월을 버티면 학위를 약속 받았다'고 하는데 이 또한 이 단체가 어떤 힘이 있어 무슨 학위를 줄지 알 수 없다. 단순히 속아서 들어온 것인가?), 플랫폼이 어떻게 혼자 공중에 떠서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지 등의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초적인 욕구만 남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 고렝이 어떻게 변하고, 이를 해쳐나가는지를 볼 수 있었다.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인 식욕, 맛있는 걸 먹는 것을 떠나 인간은 음식을 먹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가 없다. 고렝은 처음에 엉망이 되어 내려온 음식들을 보며 식사를 거부하지만 결국 살기 위해 이를 먹기 시작하고, 나중엔 인육을 먹기까지 한다.
세상은 이기적인 마음들로 가득 차있다. 내가 저 상황에 놓였다면 당연히 고렝과 이모구리처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최소한의 것만 양보해야한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소수의 의견은 커다란 단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실제로 영화 속 사람들은 코웃음치며 음식을 탐하고, 높은 층으로 올라갈수록 멀쩡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을 수 있음을 자신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식탐 하나만을 다루었지만 현실 속엔 많은 욕심들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물론 다소 용두사미같은 면이 있긴 하나 신선한 소재를 꽤 잘 풀어냈다고 생각된다. 90분정도로 짧고, 꽤 흥미진진하고 긴박감을 주기 때문에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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