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 Raw, 2017 :: 줄거리, 결말, 해석, 리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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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로우 Raw, 2017 :: 줄거리, 결말, 해석, 리뷰 (추천)

by 뻬꼬짱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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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우 RAW> 포스터

 

로우 Raw

2017년 개봉 / 스릴러, 공포 / 프랑스 / 99분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줄리아 듀코나우

출연 : 가렌스 마릴러, 엘라 룸프, 라바 내 우펠라, 로랑 뤼카스, 보리 라네스, 조아나 프레이스, 마리온 베르노, 진-루이스 스빌

 

 

 

1. 줄거리

"고기는 안 먹어요"

 

주인공 쥐스틴과 그의 가족은 모두 채식주의자이다. 쥐스틴은 언니 알렉스가 재학 중인 수의대에 입학하게 되고, 룸메이트 아드리앵을 만나게 된다. 여자 룸메로 신청했는데 남자가 들어오자 쥐스틴은 당황스러워하고, 아드리앵은 '여자나 호모나 다름없다고 생각했겠지.'라며 커밍아웃을 한다. 입학 첫날부터 선배들이 들이닥쳐 신입생들의 침대 매트리스를 창 밖으로 던져버리고, 동물의 피를 뿌리는 등 가혹한 신고식을 치루게 한다. 어느날 신고식의 일환으로 토끼의 콩팥을 날 것으로 먹도록 하는데, 쥐스틴이 자기 가족은 모두 채식주의자이기에 먹을 수 없다며 거부한다. 이에 선배가 알렉스에게 '너 채식주의자야?'라고 묻고, 알렉스는 아니라며 잡아떼고 쥐스틴에게 억지로 고기를 먹게 한다. 날고기를 먹은 이후 쥐스틴의 몸은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 듯 두드러기가 나고 지독한 가려움증에 시달린다.

 

 

 

 

항상 채식을 했던 쥐스틴이 어느날 충동적으로 고기를 집어 주머니에 넣는다. 담당자에게 이를 들켜 돈을 지불하고, 쥐스틴은 신경질적으로 쓰레기통에 고기를 버린다. 이 모습을 본 아드리앵이 쥐스틴에게 고기가 들어간 맛있는 음식을 사주겠다며 함께 버스를 타고 밖으로 나간다. 쥐스틴은 고기가 듬뿍 든 샌드위치를 보자 주변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홀린듯이 얼굴을 파묻고 음식을 탐미한다. 한 번 고기를 입에 대기 시작하자 쥐스틴은 육식을 향한 자신의 욕망을 참지 못한다. 이른 아침부터 냉장고를 뒤지던 모습을 아드리앵 들키자 쥐스틴은 시리얼을 먹을거라며 둘러대고, 몰래 생고기를 꺼내 뜯어먹기 시작한다.

 

알렉스와 쥐스틴

 

자신의 변화가 두려웠던 쥐스틴은 언니 알렉스에게 함께 자자고 권하고, 알렉스가 쥐스틴의 정리되지 않은 체모들을 보고 직접 왁싱을 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왁스가 쥐스틴의 피부에 붙어 떨어지지 않고, 취한 알렉스가 가위를 가져와 잘라주겠다고 하자 겁이 난 쥐스틴이 이를 막으려 하다가 실수로 알렉스의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발생한다. 대량의 피가 흘러나오며 자신의 손가락이 잘린 것을 본 알렉스가 기절하고, 쥐스틴은 급히 구급차를 부른다. 구급대원은 도착을 기다리며 절단된 손가락을 얼음과 함께 보관하라고 지시하고, 쥐스틴이 언니의 손가락을 집어드는 순간 참을 수 없는 식욕에 빠진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알렉스의 눈엔 자신의 손가락을 맛있게 뜯어먹고 있는 동생이 보였다. 병원에 가서 조치를 취하지만 훼손된 손가락을 접합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받게 된다. 이유를 묻는 부모에게 알렉스는 키우던 개 퀵이 먹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한다.

 

"퀵은 누가 봐줘요?"

"안락사 시켜야지. 사람 살 맛을 본 동물은 위험해. 언제 다시 물지 몰라." 

 

 

 

 

2. 스포일러 포함

 

퇴원 이후, 알렉스는 쥐스틴을 데리고 인적이 드문 차도로 향한다. 멀리서부터 차가 달려올 때, 알렉스가 도로에 뛰어들었고 차는 알렉스를 피하려다가 나무를 들이받게 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쥐스틴은 충격을 받는데, 알렉스는 자연스럽게 차로 다가가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있는 운전자를 먹기 시작한다.

 

-

 

쥐스틴의 눈에 룸메 아드리앵의 몸이 들어온다. 아드리앵의 뒷목과 탄탄한 근육 등을 주시하는 쥐스틴의 눈빛이 좋아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것인지 먹고 싶은 음식을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느날 쥐스틴과 아드리앵이 함께 관계를 하게 되는데, 쥐스틴이 자꾸만 아드리앵의 어깨와 목을 물으려 하자 아드리앵이 당황하며 하지 말라고 한다. 이에 쥐스틴이 참기 힘든 듯 자신의 팔을 물고, 얼마나 세게 문 것인지 팔에 피가 흐르며 큰 상처가 난다. 쥐스틴의 이상한 모습을 봐서인지, 자신이 게이임에도 쥐스틴과 잔 것에 혼란스러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드리앵이 쥐스틴을 멀리하고, 쥐스틴은 이에 분노한다. 아드리앵과 다툰 이후 쥐스틴은 파티에서 만취상태가 되고, 알렉스가 쥐스틴을 데리고 어디론가 향한다.

 

다음날 등교한 쥐스틴을 모두가 피하고 쉬쉬하는 듯 하다.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쥐스틴에게 아드리앵이 학교 내에 퍼진 쥐스틴의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거기엔 만취한 쥐스틴이 네 발로 기고 있었고 알렉스가 안치실에 있던 시체의 팔을 쥐스틴에게 먹이를 주듯 흔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분노한 쥐스틴이 알렉스와 싸우게 되고, 알렉스가 쥐스틴의 뺨 살점을 물어뜯어버린다. 사람들이 그녀들을 말리고, 알렉스와 쥐스틴은 다시 서로를 치료해주며 화해한다.

 

-

 

길었던 신입생 신고식 기간이 끝나고, 눈을 뜬 쥐스틴의 옆에 아드리앵이 누워있다. 쥐스틴이 사랑스럽다는 듯이 아드리앵의 얼굴을 눈을 찬찬히 뜯어보고, 그를 만지는데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아드리앵의 차가운 피부를 이상하게 여긴 쥐스틴이 이곳 저곳을 만져보는데 손에 피가 흥건히 묻어난다. 놀란 쥐스틴이 이불을 들추자 허벅지의 반이 먹힌 채 뼈까지 드러난 아드리앵의 시체가 있었다. 패닉에 빠진 쥐스틴이 아드리앵을 안고 울부짖는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입가에 피가 묻어있음을 발견한다. 왜 가만히 잡아먹혔느냐, 도망치지 않았느냐며 슬퍼하던 쥐스틴은 바닥에 떨어진 아드리앵의 스키 폴과 그의 등에 난 상처를 발견한다. 쥐스틴은 힘 없이 일어나 집 안을 살펴보다 입과 몸이 피로 범벅이 된 알렉스를 발견한다. 소중한 친구이자 사랑했을지도 모르는 아드리앵을 죽인 언니에게 분노한 쥐스틴이 스키 폴로 위협하지만, 이내 포기하고 언니를 데리고 욕실로 향한다. 쥐스틴은 고장난 인형처럼 서있는 알렉스의 이곳 저곳을 깨끗히 씻겨주며 피얼룩을 지워준다.

 

 

 

 

3. 결말

결국 알렉스는 감옥에 가고, 가족들은 면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다함께 식사를 한다. 여느때와 같이 채식을 하는데, 쥐스틴이 깨작거리자 엄마는 다 먹을 때까지 일어나지 말라며 자리를 뜬다. 쥐스틴과 단 둘이 남은 아빠가 어릴 적 엄마와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한다.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언니 잘못도 아니고...."

"태어났을 때 알렉스는 사랑스러운 공주님이었어. 어디건 데리고 다녔고 모두 걜 좋아했지.

 처음부터 빨랐는데 다른 공부를 시킬걸.... 그러니까 결국 본성을 찾은거야.

 우리 잘못이야. 해결책을 못 찾았어."

 

 

"네 엄마한테는 내가 매달렸단다. 나한테 친구라고 늘 선을 그었는데 미칠 것 같았어. 애인도 친구도 없고, 나뿐이었는데.."

"그러다 첫 키스를 하면서 알게 됐단다."

 

아빠가 조심스레 단추를 풀어 셔츠 안을 보여주는데, 아빠의 몸은 온통 상처 투성이였다.

 

"아가 넌 방법을 찾을 거야."

 

 

 

 

 

4. 해석/리뷰

- 영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RAW, 날 것의 고기를 탐하는 내용이다.

- 쥐스틴의 집안의 여자들은 인육을 탐하는 내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엄마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비밀스러운 성향을 알고 있었기에 주변에 애인과 친구도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고, 유일한 친구였던 아빠가 오래도록 구애하자 비밀을 오픈한 것 같다. 아빠의 상처가 오래된 흉터부터 최근에 생긴 듯한 상처까지 다양했기에 여전히 엄마는 아빠의 인육을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모님의 자식들이 엄마처럼 인육을 탐하지 않도록 애초에 고기를 못 먹게 하고 채식주의자로 키웠지만,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모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이 고기를 입에 대게 되어 본성이 깨어나게 된 것 같다.

- 쥐스틴의 부모님도 알렉스와 쥐스틴의 대학을 나온 동문인데, 신입생 신고식 중 토끼콩팥을 먹이는 문화는 최근에 생긴 것으로 유추된다. (적어도 엄마아빠 졸업 이후 생겨났을 것) 이전부터 있었다면 평생을 채식주의자로 키운 아이들이 그 학교에 입학시 고기를 입에 대게 된다는 것을 부모가 알았을텐데, 만약 그랬다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막았을 것 같다.

- 알렉스 역시 신입생 신고식 중 토끼콩팥을 먹었고, 이로 인해 육식에 눈을 뜨게 되었을 것이다. 영화 초반 운전 중이던 차량이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를 피하려다가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가 나오는데, 이 방식은 알렉스가 쥐스틴에게 알려준 '사냥' 방법과 동일하다. 알렉스는 이미 자신이 변화를 겪으며 인육을 탐하는 특이하고 끔찍한 본성에 대해 알고 있었고, 때문에 쥐스틴이 자신의 손가락을 먹었을 때에도 비교적 빠르게 침착함을 되찾고 동생이 아닌 개가 그랬다며 보호해준 것 같다. 알렉스가 동생 쥐스틴도 자신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주변인을 해치지 않도록 '사냥하는 법'을 알려주지만, 쥐스틴은 이를 거부하고 억지로 참아보려다가 술김에 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 가장 불쌍한 것은 아드리앵....... 천재지만 살짝 겉도는 느낌이 있는 쥐스틴의 곁을 지키며 좋은 친구가 되어줬건만, 알렉스와 쥐스틴의 밥이 되어버린다. 알렉스가 충동적으로, 혹은 삐뚤어진 동생을 향한 배려와 사랑으로 아드리앵을 스키 폴로 살해하고 술에 만취했거나 오랜기간 인육을 먹지 못해 굶주림으로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쥐스틴과 함께 고기를 먹은 것 같다.

- 매일 자신의 살점을 내어주는 아빠.....찐 사랑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엄마도 조절 잘해서 먹어온 듯 하다. 정신 놓고 먹다보면 사랑하는 남편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니..... 과연 엄마가 아빠를 사랑해서 결혼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처음엔 자진해서 자신의 몸을 먹으라는 남자가 편해서 곁에 두었더라도 나중엔 그 진심에 감동해 사랑하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차갑고 삭막한 집안 분위기이지만 아빠가 딸들을 정말 사랑하던데, 이젠 와이프 말고 딸들에게도 몸을 내어줘야할 판......

 

싸우는 알렉스와 쥐스틴

 

- 인육을 탐한다는 것부터가 인간답지 못한 욕망이긴 한데, 그래서 그런지 알렉스와 쥐스틴이 상당히 짐승처럼 나온다. 함께 싸울 땐 투견? 짐승처럼 서로를 깨물었고 사람들이 그녀들을 말리기 위해 떼어놓을 때는 다시 물기 위해 입질하고 몸부림 치는 모습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근데 서로 자매라서 유대감이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서로 죽일 것처럼 싸우다가 사람들이 말리기 시작하니 자기들끼리 어깨동무하고 서로 의지하며 빠져나오는 모양새가 잘 이해가 안갔다. 그렇게 싸우다가 1초만에 태세전환해서 어깨동무하고 나올 수 있는거야? 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는건가.....?

- 중간중간 저게 뭐지...? 싶은 장면도 있지만 '인육을 탐하는' 무섭고 자극적인 소재를 잘 나타낸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저스틴이 육식에 눈을 뜨고 점차 변해가는 모습들이 천천히, 눈빛과 표정 위주로 표현되는데 너무 무섭고 소름돋았다. 마지막 아빠 반전도 괜찮은 결말이라고 생각된다. 복선도 양호한 편이다. 개가 알렉스의 손가락을 먹었다며 아빠가 안락사 이야기를 할 때, '사람 살 맛을 본 동물은 위험해. 언제 다시 물지 몰라.'라는 대사가 쥐스틴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인육을 탐할 것이란 것을 나타냈다고 생각된다. 초반의 차사고가 알렉스의 사냥방식이었다는 것도 역시. 소재상 B급 영화가 될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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