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Intimate Strangers), 2018 :: 줄거리, 결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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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완벽한 타인 (Intimate Strangers), 2018 :: 줄거리, 결말, 리뷰

by 뻬꼬짱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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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타인> 포스터

완벽한 타인 (Intimate Strangers)

2018.10.31 개봉 / 드라마, 코미디 / 대한민국 / 115분 / 15세 관람가

평점 : 관람객 9.08 / 기자, 평론가 6.13 / 네티즌 8.61

감독 : 이재규

출연 : 유해진(태수), 조진웅(석호), 이서진(준모), 염정아(수현), 김지수(예진), 송하윤(세경), 윤경호(영배), 지우(소영)

 

 

 

1. 줄거리

- 사람들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성형외과 의사인 태수는 정신과 의사인 예진과 속도위반으로 결혼하여 딸 소영을 낳았다. 어느 날 예진이 소영의 가방 안에서 콘돔을 발견하고, 외출하는 소영과 마찰이 일어난다. 석호는 스무살인 딸이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아내를 달래지만, 예진은 딸이 자신과 같은 수순을 밟을까 노심초사한다.

 

태수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석호, 준모, 영배를 집들이에 초대한다. 준모는 수의사 세경과 결혼했고, 부유한 세경은 결혼뿐만 아니라 준모의 레스토랑까지 차려준다. 태수는 변호사이고, 고시생 시절부터 뒷바라지를 해준 수현과 결혼했지만 태수의 까칠한 성격에 수현은 항상 기가 죽어보인다. 석호, 준모는 와이프와 함께 왔지만 영배는 애인 민서가 컨디션이 안좋다며 혼자 왔다.

 

이들과 함께 어릴 적 친구였던 순대는 바람을 피우다가 걸려 이혼하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순대가 상대방과의 문자를 지우지 않았다가 아내에게 문자가 걸려 이혼 당했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는 휴대폰으로 넘어간다.

 

수현과 태수

 

"아무튼 이 핸드폰이 문제야. 쓸데없이 너무 많은 게 들어 있어.

 통화 내역, 쇼핑 내역, 문자, 위치, 스케줄, 완전 인생의 블랙박스라니까.

 아마 여기도 핸드폰 보자고 하면 못 보여줄 사람 많을걸?"

 

예진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자 수현은 태수가 요새 휴대폰을 자꾸 뒤집어 놓는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이 이야길 들은 태수가 살짝 흥분한 듯이 자신의 휴대폰을 상 위에 올려놓고, 수현도 함께 올려놓을 것을 요구한다. 이어 예진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배우자에게 휴대폰을 보여줄 수 있냐고 묻고, 그들은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한다.

 

"그럼 우리 중에 비밀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거야?

 .......그럼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예진은 휴대폰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자고 제안한다. 내키지 않은 사람도 있는 듯 하지만 다들 하자는 분위기에서 홀로 반대할 수 없어 마지못해 게임에 참여한다. 그렇게 그들은 위험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2. 스포일러 포함

 

예진의 아버지에게 전화가 오고, 통화 내용을 들은 사람들은 예진이 가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세경은 예진이 여성부 강의 때 성형이 유약한 심리를 이용한 최악의 의술이라고 말했기에 가슴 수술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 얘기를 들은 수현은 여성부 강의에 왜 자신을 부르지 않았냐며 서운해한다. 당황한 수현은 예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수현은 괜찮다고 한다. 다시 식사를 이어가던 중, 수현의 휴대폰이 울린다. 전화를 건 사람은 함께 문학수업을 듣는 친구였고, 수현은 집들이에 와 있다고 대답하는데 친구가 스피커폰임을 모르고 실언을 한다.

 

"빌라 산 그집? 야, 그렇게 잘난게 집까지 샀으니 얼마나 더 꼴값을 떨까? 또 명품 처발라 놓고 자랑질하디?"

"야, 너 맨날 재수 없다고 욕하더니 거기 뭐 얻어먹을 거 있다고 거기를 가 있어?"

 

당황한 수현이 아니라고 잡아떼지만 친구는 쐬기를 박는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릴 때 사고 쳐가지고 신혼집 없어서 하숙집 쪽방에서 살고, 그 집 아니야?"

 

-

 

"내가 어떤 여자를 알게 됐거든? 근데 문제는 이 여자가 밤 10시만 되면 사진을 보내........

 너랑 내 휴대폰 기종이 똑같으니까 사진 오기 전까지만 내 휴대폰이랑 바꾸자."

 

태수는 담배를 피자며 영배를 불러내어 휴대폰을 바꾸자고 부탁한다. 태수는 과거 영배가 이혼할 때 위자료를 준비해줬던 것까지 얘기하며 부탁하지만 영배는 거절하고, 테수는 부산스러운 틈을 타 몰래 영배와 자신의 휴대폰을 바꿔치기 한다. 10시가 되자 정말 여자에게서 사진이 왔다. 영배는 태수가 몰래 휴대폰을 바꾼 것을 알고 화가 나 태수 휴대폰 액정을 깨버린다. 친구들은 사진을 돌려보며 영배를 놀리고, 태수는 그 속에 숨어 한마디씩 거든다.

 

안심한 태수의 휴대폰에 박민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아직도 화났어?'라며 카톡을 보내온다. 누구냐고 묻는 수현에게 태수는 급한대로 사무장이라고 둘러대고, '친구 집들이 와있어. 내일 얘기해.'라고 답장하는데 박민수에게서 전화가 온다.

 

"몸이 안 좋다며, 근데 친구 집들이를 가있어? 나 이렇게 속상하게 해놓고 다른 놈하고 시시덕 거리는 거 좋아?

 걔들은 니가 남자 좋아하는 거 아니? 그래도 친구 해주겠대? .....어디 잘 먹고 잘 살아봐, 이 병신새끼야."

 

일방적으로 끊은 전화, 태수는 당황하고 수현은 남자를 좋아했냐며, 그 사람이랑 잤냐고 추궁한다. 태수는 아니라고 잡아떼지만 민수에게서 한 번 더 카톡이 온다.

 

- 당신 입술이 그리워.

 

수현은 오열하며 잔뜩 흥분하여 태수의 눈치를 보며 참고 있었던 술을 들이키고, 담배까지 피운다. 수현은 차라리 영배오빠처럼 가슴사진이나 보내는 여자를 만나지 그랬냐며 소리치고, 태수는 여자를 숨기기 위해 휴대폰을 바꿨다가 이 사단이 났기에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한다. 수현의 일로도 머리 아픈데 준모가 태수에게 그동안 자신들을 속였다며 비난하고, 그 대화를 듣고 있는 영배의 표정이 어둡다.

 

"넌 지금 내가 너한테 말을 안한 게 문제니, 내가 게이인 게 문제니?"

 

 

 

수현은 사람들 앞에서 고백한다. 최근 태수는 음주운전 및 뺑소니 가해자가 되었는데, 사실 그 당시 운전했던 것은 수현이었고 수현이 죄를 뒤집어 쓰고 태수가 자수한 것이었다. 그때 이후 태수는 수현이 술 한 모금도 입에 대지 못하게 하고, 원래도 까칠했던 성격에 더욱 날선 모습으로 수현을 숨도 못 쉬게 했다. 1년이란 시간동안 수현은 태수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살았고, 휴대폰 게임으로 인해 태수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 이별을 고한다.

 

"사람은 갈라설 줄도 알아야 해....

 차라리 게이라고 말해줬음 훨씬 쉬었잖아....."

 

-

 

수현이 떠나고, 엉망이 된 분위기 속 영배가 조용히 자신이 게이라고 고백한다. 애인 민서는 사실 여자가 아닌 남자였고, 이름 박민수였던 것이었다. 게이라는 이유로 영배는 와이프에게 이혼 당했고, 체육교사로 일하던 학교에서도 잘렸다. 40년지기 친구들은 왜 그동안 말하지 않았냐고 영배에게 묻고, 태수가 대신 대답한다.

 

"영배가 왜 말 안했는지 내가 말해줄까?

 내가 오늘 두 시간동안 게이가 되어봤는데, 못해먹겠더라."

 

세경과 준모

 

한편 준모의 레스토랑 매니저 채영에게서 문자가 온다. '전화 주세요, 급해요.' 이를 본 세경은 그냥 매니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하는데, 예진이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살짝 쎼한 느낌을 받지만 세경은 여전히 준모를 믿는다.

 

"세경 씨, 남편 말을 다 믿는거야? 이럴 때 보면 되게 어리숙하네?"

 

-

 

"야, 이 게임 이제 그만해, 어? 짜증 나서 못 해먹겠다.

 이게 뭐야? 기분 좋게 만나서 서로 오해하고 싸우고"

 

휴대폰 게임으로 인해 친구, 부부 사이에 서운한 일들이 까발려지고 오해가 쌓이자 준모가 그만하자고 제안한다. 게임이 마무리 되려는 듯 할 때 준모의 전화가 울리고, 보석 세공사인 친구가 결혼식 못 가서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결혼식 못 가서 미안하다. 그래도 너희 반지는 정말 신경써서 만들었어. 귀걸이도!"

 

귀걸이 얘기에 당황한 준모가 급히 전화를 끊고, 세경은 자신은 귀도 뚫지 않았는데 누구에게 귀걸이를 주려 했냐고 추궁한다. 준모의 친구들이 준모의 과거에 대해 여자가 많았다고 놀려도 세경은 애써 웃어보이며 남편을 믿으려 했지만 사실 속에 걸리는 것들이 많았는지, 그동안 신경 쓰였던 준모 주변 여자들을 읊기 시작한다. 마침 레스토랑 매니저 채영에게서 한 번 더 전화가 오고, 세경이 전화를 받는다.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요? 사장님.... 저 어떡해요. 아무래도 임신한 것 같아요...

 사장님? 왜 대답이 없어요....? 자기야...! 내 말 들려?"

 

이를 들은 세경이 화장실로 달려가 구역질을 하고, 준모도 화장실로 향하는데 예진이 그를 잡고 방에 들어간다. 예진은 씩씩 거리며 하고 있던 귀걸이를 빼서 준모에게 건내고, 뺨을 때린다. 채영의 임신 소식으로 상처를 받은 것은 세경뿐만이 아니었다. 예진과 준모는 불륜이었고, 홀로 울고 있는 예진에게 남편 석호가 왜 그러냐고 묻는다. 순진한 석호는 그저 예진이 권한 휴대폰 게임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벌어져 죄책감에 우는 것이라 생각하고 아내를 위로한다.

 

한참 후 세경이 있던 방에서 준모의 벨소리가 울린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세경이 준모에게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오빠가 곧 애기아빠가 될 것 같다고 했더니 되게 좋아하시더라."

 

세경은 결혼반지를 빼고 집을 떠난다.

 

-

 

엉망이 된 집들이, 친구들은 모두 떠나가고 석호와 예진만 집에 남는다.

이후 휴대폰 게임을 안했을 때를 가정한 상황이 나온다.

 

"아까 핸드폰 게임 왜 안한다고 했어?" -예진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들이 없어요. 우린 상처받기 쉽고.

 근데 이 핸드폰은 너무 많은 걸 갖고 있거든.....

 사람들 내가 아는 것보다 낯설 수가 있거든." -석호

 

 

 

 

3. 리뷰

석호같은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 (?) 다들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석호가 가장 정상인 것 같다. 물론 석호에게도 비밀은 있다. 아내 예진에게 비밀로 한 채 집과 병원건물을 담보로 하여 투자를 했지만 사기를 당해서 큰 금전적 위험에 처해있다던지....(쓰다보니 매우 큰일이네....?) 그래도 아내와 딸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모습들을 보았을 땐 이상적인 남편이자 아빠인 것 같다. 이런 멋진 사람을 두고 준모같은 양아치랑 바람 피는 예진이 나쁘다.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던 딸 소영이 집에 들어오지 않고 석호에게 전화한다. 남자친구가 내일모레 군대를 가는데, 오늘 소영과 함께 여수 밤바다를 보고 싶다고 했고 소영 또한 가고 싶다고 한다.

 

"자, 정소영이, 지금 아빠가 딸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은 딱 한가지야. 안돼. 당장 튀어와.

 .........근데 내가 아빠가 아니라 음, 그냥 네 나이를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말한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누구에게나 평생토록 잊지 못할 순간이라는 게 있다. 그거는 뭐, 아무한테나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순간이 아닌거지.

 네가 그 순간을 언제고 뒤돌아볼 때마다 웃을 수 있을 거야. 지금이 그 순간이라면.... 가.

 근데 만약에 조금이라도 후회한다거나 확신이 없으면 그냥 바로 돌아와요, 어?

 그래도 돼. 왜냐면 소영이 너는 아직 시간이 아주 많거든."

 

와...... 정말 베스트..... 완벽한 아빠다. 사실 예진이 소영의 가방에서 발견한 콘돔도 소영이 남자친구가 생긴 것을 안 석호가 준 것이었다.

 

-

 

집들이라고 해서 오래된 친구들과 그 아내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남자/여자 할 것 없이 서로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는 게 너무 불편하다. 승부욕이 쎄다못해 게임 진행이 안될 정도인 영배를 빼고 석호, 준모, 태수 셋이서만 골프장을 예약한다던지, 집들이 선물로 Made in China를 사온 세경을 예진과 수현이 뒤에서 몰래 씹는다던지 미묘한 불편함들이 너무 복잡하고 머리 아팠다. 그냥 이럴거면 안만나면 안될까?

 

수현이 친구 전화를 받았을 때 친구가 예진이 재수없다며 폭로할 때, 준모가 일부러 수현의 휴대폰에 물을 쏟아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면이 있다. 근데 수현이 젖은 휴대폰을 드라이기로 말리는 장면이 나와서 놀랐다. 젖은 휴대폰은 드라이기로 말리면 그대로 사망인데...! 그늘에서 자연건조 시켜야하는데.....?!

 

태수가 바람피는 것을 숨기기 위해 영배와 휴대폰을 바꾸고 게이라는 오해를 받았을 때, 친구들이 게이에 대해 하는 말을 옆에 앉아 고스란히 들은 영배는 조용히 상처받고 스스로 듣고 싶은 말들을 내뱉는다. 게이인 자신을 옹호하고 위로하는 말들을 하는 것 같은데, 그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다.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게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닌데, 그걸로 이혼도 당하고 직장까지 잃었으니 영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물론 남편이 게이라는 것을 모른 채 결혼한 여자도 불쌍하다. 사정은 있겠지만 처음부터 결혼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근데 그나저나 수현이 그나마 가슴사진은 이해가 된다고 말할 때 태수 표정이 너무 웃겼다. 걍 가만히 있을 것을, 왜 휴대폰을 바꿔서.....

 

재미요소들이 섞여있어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화내용이나 이야기 흐름이 전체적으로 나는 불편했다. 내가 저런 인간관계 속에 있다는 걸 상상해보니 너무 피곤해.........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배우자, 애인, 친구에 대해 의심이 생긴 사람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본격 비혼 장려 영화인걸까?

 

감정표현은 표현이 매우 잘 되어있다. 마음을 후벼파는 대사들이 있다. 특히 석호의 대사가 주옥같았다고 생각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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