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Hope, 2013 :: 줄거리, 실제사건, 리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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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소원 Hope, 2013 :: 줄거리, 실제사건, 리뷰 (추천)

by 뻬꼬짱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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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원> 리뷰

소원 HOPE

2013.10.02 개봉 / 드라마 / 대한민국 / 122분 / 12세 관람가

평점 : 기자, 평론가 7.46 / 네티즌 9.34

감독 : 이준익

출연 : 설경구(동훈), 엄지원(미희), 이레(소원), 김해숙(정숙), 김상호(광식), 라미란(영석 엄마), 양진성(도경), 김도엽(영석)

 

 

 

1. 줄거리

 

초등학교 2학년인 소원이에게는 성실하고 유쾌한 아빠 동훈과 상냥한 엄마 미희가 있다. 소원이의 가족은 딸의 이름을 딴 '소원문구'를 운영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소원이가 등교하기 전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엄마 미희는 학교 앞까지 데려다줄까? 하고 묻지만 소원은 혼자 갈 수 있다고 대답한다. 엄마는 골목길은 위험하니 돌아가더라도 큰 길로 가라고 하고, 소원이는 엄마 말대로 큰 길로 등교하지만 갑자기 수상한 아저씨가 나타나 그 앞을 막아선다. 비에 젖은 비루한 행색의 낯선 아저씨가 소원이에게 우산을 씌워달라고 요구하고, 소원이는 불안한 듯 주변을 둘러보지만 평소보다 늦게 출발해서 그런지 등굣길에 아무도 없다. 그리고 어린 소원이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 발생한다.

 

 

 

2. 스포일러 포함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 동훈은 형사로부터 아이가 크게 다쳤으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게 된다.

 

- 우리 아이는 학교에 있는데예....?

 

슬픔에 울부짖는 미희

 

병원에 도착한 동훈에게 의료진은 대장과 소장의 일부를 절제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고, 미희는 병원 침상에 누워있는 딸을 보고 실신할 듯이 울부짖는다.

 

소원은 급하게 수술에 들어가게 되고, 미희는 동훈에게 묻는다. 학교 앞에서 그랬냐며, 자신이 큰 길로 가라고 해서..... 비가 오는데 아이를 혼자 보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죄책감에 시달리며 눈물을 흘린다. 충분히 슬퍼할 여유도 주지 않고 의료진이 보호자를 찾는다. 그리고 동훈에게 상태가 심각해 대장과 항문을 다 드러내야 하고, 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소장 끝을 옆으로 빼내는 수술이고, 평생 인공항문을 써야 하겠지만 그러면 아이는 살릴 수 있다고 한다. 동훈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수술에 동의한다.

 

수술이 끝난 후 동훈은 소원을 만난다. 소원이는 엄마, 아빠는 바쁠 것 같고 나쁜 사람은 잡아야 할 것 같고, 자신도 많이 다친 것 같아 직접 112로 신고했다고 한다. 이어 범인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는 소원에게 동훈은 조금만 쉬고, 나중에 하자며 아이를 진정시킨다.

 

생각보다 범인 특정은 빠르게 진행됐다. 전과자 중에 지문이 일치하는 사람을 찾았지만, 지문만으로는 특정하기 어렵다며 소원이의 진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소원이에게 지문이 발견된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주자 범인을 정확하게 특정해낸다.

 

경제적인 사정으로 1인실에서 다인실로 옮기려던 중, 소원이가 겪은 나쁜 사건이 뉴스로 보도되고 병실의 사람들이 사건에 대해 수군거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자들까지 병원에 들이닥치고, 동훈은 소원이를 보호하기 위해 안고 달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원이의 배변 주머니가 터지고,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히기 위해 동훈이 옷을 벗기려 하지만 이내 소원은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 듯 겁에 질려 강하게 거부한다. 그런 모습에 동훈은 충격을 받고, 소원이는 남성공포증이 생겼으며 사랑하던 아빠까지 멀리하게 된다.

 

소원이와 코코몽

 

소원이와 소원의 가족들은 이 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지만, 절망을 이겨내고 희망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시간이 흘러 상담 등을 통해 상태가 나아진 소원은 퇴원하게 된다. 퇴원 후 오랜만에 돌아온 소원문구 앞에는 소원이의 친구들이 남긴 응원 편지로 가득하다. 다시 학교에 가게 되었지만 소원이가 배변 주머니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신경쓰자 엄마 미희는 작은 가방 속에 사탕을 한가득 담아준다. 친구들이 소원이에게 그 가방에 뭐가 들었냐 묻자, 소원이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하나씩 나눠주며 웃는다. 쑥스러운 듯 항상 소원이를 두고 갔던 영석이는 이제 소원이를 지키듯이 매일 함께 등하교 한다.

소원이는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등굣길에 발걸음을 옮기기를 망설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가장 좋아하는 코코몽 캐릭터가 주변을 맴돌고 소원이는 미소를 되찾기 시작한다.

 

 

 

소원이와 동훈

 

소원은 사실 코코몽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 니 아빠야가?"

- 내 떄매, 내가 아빠야를 자꾸 피해서 이러고 있나?

- 덥제?

 

소원은 집에 가자며 코코몽의 손을 잡는다. 코코몽 안에는 땀을 뻘뻘 흘리는 아빠 동훈이 들어있었다. 성인 남성을 두려워하는 딸을 위해 동훈은 더운 여름날에도 코코몽 인형옷을 입고 소원의 곁을 맴돌았고, 소원은 아빠의 땀을 닦아준다.

 

-

 

나쁜 사람이 지은 죄만큼 무거운 벌을 받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도 그러기는 힘들다. 범인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억울하다고 역겨운 주장을 한다. 변호인은 술 냄새가 많이 났지 않냐며 소원이의 대답을 유도하고, 판사는 죄는 무겁지만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징역 12년을 선고한다. 재판 결과에 사람들은 분노하고, 이성을 잃은 동훈이 가해자를 폭행하려 할 때 소원이 아빠를 안고 집에 가자며 눈물을 흘린다. 이에 동훈은 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다 함께 슬퍼한다.

 

"술 먹고 운전하면 벌받고, 술 먹고 아를 저렇게 만들어놨는데 봐준다고!?" - 광식

 

"이게 무슨 재판입니까! 죽다 살아난 아가 여기 있고, 그게 우리 아고. 내도 여 있고, 아빠도 있고, 여 그래 만든 놈도 있고, 증거도 있고 지문도 있는데 겨우 12년이라꼬예? 12년이면 우리 아가 몇 살인 줄 아십니꺼!" - 미희

 

 

 

3. 실제 사건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시에서 조두순이 8세 여아를 성폭행, 상해를 입힌 사건을 모티브로 하였다.

조두순은 피해 아이을 교회 화장실로 데려가 무참히 폭행하고 기절한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한다. 그로 인해 아이는 항문과 생식기를 잃었고, 평생 인공항문을 달고 살게 되었다. 차마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한 짓을 했으나 재판 결과 조두순은 사건 당시 음주 상태로 심신미약임이 받아들여져 12년형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죄질에 비해 형량이 약하다며 분노하였으나, 조두순은 오히려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하였다.

2020년 12월 이미 출소하였고, 아직까지도 그 거주 등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4. 리뷰

처음 시작부터 영화가 끝나기까지 눈물이 마를 일이 없는 영화이다. 너무 슬픈 일을 겪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소원이와 소원이 가족은 다시 예전의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게 현실에서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다행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기에 민감한 부분이 있지만, 피해자 가족은 영화 제작 여부에 대해 동의했고 개봉 이후 영화관에서 직접 시청했다고 한다.

 

소원이 친구 영석이

 

소원이와 함께 등교하던 친구인 영석이가 자신이 함께 등교하지 않아 소원이에게 그런 나쁜 일이 생긴 것 같다며 미안하다며 엉엉 우는데, 그게 너무 안타까웠다. 너의 잘못이 아닌데........ 정작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뻔뻔하게 자기 잘못을 부인하고 있는데, 너무 속상한 장면이었다.

 

딸아이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회사에서 바쁜 와중에도 잠깐씩 시간을 내어 코코몽 인형 옷을 입는 아빠 동훈의 마음이 이해가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런 일을 당하고도 씩씩하게 이겨내는 소원이도 장하고..... 너무너무 슬픈 사건이지만, 그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를 이겨내는 가족들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그려내어 더 마음이 뭉클한 영화였던 것 같다.

 

제발 이런 일 없게 해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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