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미소시루 / Hana's Miso Soup, 2015 :: 줄거리, 리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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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하나와 미소시루 / Hana's Miso Soup, 2015 :: 줄거리, 리뷰 (추천)

by 뻬꼬짱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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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나와 미소시루> 포스터

하나와 미소시루 (Hana's Miso Soup)

2016.04.27 개봉 / 드라마 / 일본 / 118분 / 전체 관람가

평점 : 관람객 8.80 / 기자, 평론가 6.33 / 네티즌 8.24

감독 : 아쿠네 토모아키

출연 : 히로스에 료코(야스타케 치에), 타키토 켄이치(야스타케 싱고), 아카마츠 에미나(야스타케 하나)

 

 

1. 줄거리

기자인 싱고는 인터뷰를 위해 만난 치에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된다. 적극적으로 구애한 싱고는 치에와 결국 연인이 되었고, 행복한 연애를 이어가던 중 치에의 몸에 이상한 혹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병원에 방문한 치에는 유방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되고, 의사는 항암치료로 인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치에는 싱고와의 연애를 끝내려 하지만, 싱고는 치에의 곁에 남아있고 양쪽 부모님을 설득하여 결국 둘은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결혼식

 

비록 암이라는 큰 병에 걸렸었지만 치료는 순조로웠고, 치에는 싱고와 함께 행복한 날들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임신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과 달리 치에는 기적적으로 아이를 갖게 된다. 하지만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여성호르몬이 활발히 움직이게 되고, 그 말은 곧 암이 재발할 확률이 증가한다는 뜻이었다. 때문에 치에는 아이를 낳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아이 소식에 너무 행복해하는 싱고와 주변 사람들을 보며 갈등하게 된다. 확인차 내원한 병원에서 의사조차 재발 확률은 반반이라고 말하고, 기적적으로 임신이 되었기에 치에가 출산한다면 같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될 것이라 말한다. 고민 끝에 치에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다.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치에

 

모유 수유를 위해 정기검진(X-ray)도 중단하였지만, 어느 날 딸 하나가 모유를 잘 안 먹기 시작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치에와 달리 싱고는 병원에 갈 것을 권하고, 치에는 재발 진단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싱고와 치에는 암을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싱고는 모든 병이든 다 고칠 수 있다는 사람을 찾아가 매일 아침 차로 두 시간 걸리는 거리에 치에를 데리고 가 치료를 받았다. 시간이 흐르며 치에의 치료에 드는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넘어서자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게 된다. 그래도 싱고는 치에를 포기하지 않았고, 이 노력에 응답이라도 하듯 거짓말처럼 치에의 암이 사라지게 된다. 치에와 가족을 힘들게 했던 암이 사라지고, 치에는 유쾌한 남편 싱고와 사랑스러운 딸 하나와 함께하며 행복한 매일을 보낸다.

 

치에의 암이 사라졌지만 담당 전문의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상태를 지켜보자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건강해졌다고 생각해서인지, 이미 많은 병원비를 썼기 때문인지 치에는 정기검진을 가지 않고, 평범한 일상 속의 행복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낸다.

 

 

 

2. 스포일러 포함

하나에게 미소시루 끓이는 법을 알려주는 엄마 치에

하나가 다니는 보육원의 운영지침상 부모의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이 우선이었으므로, 하나가 계속 보육원에 다니기 위해서는 엄마 치에가 통원 치료 중이라는 증명서와 병원 진단서가 필요했다. 서류들을 발급받기 위해 오랜만에 병원을 내원했고, 치에는 전신에 암이 퍼졌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영원할 줄 알았던 행복도 잠시, 암이 재발한 것으로도 모자라 전신에 전이되었기에 치에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떠나기 전 준비를 시작한다. 딸인 하나에겐 미소시루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어린 하나가 투정 부리며 미소시루 만드는 것을 거부할 때도 있지만, 치에는 자신이 세상을 떠나고 하나가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알려주기 위해 단호하게 교육한다.

성악과 학생이었던 치에는 암 환자가 된 이후 제대로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었다. 목소리가 크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스스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선배의 권유로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오른 무대에서 치에는 노래를 부르고, 이후 사망하게 된다.

치에는 떠났지만, 하나와 싱고는 엄마 치에가 알려준 미소시루를 만들어 먹으며 힘을 낸다.

 

 

 

3. 리뷰

암에 걸린 엄마가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남겨두고 떠나기 전 하나 둘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다. 하지만 치에가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씩씩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치에가 암 환자라는 것을 잊게 되기도 했다.

영화는 바보같지만 유쾌한 싱고와 씩씩한 치에가 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귀엽고 소중한 하나라는 결실을 맺는 아름다운 내용이지만,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다. 기적적으로 임신을 하긴 했지만, 치에는 암환자로서 재발이라는 큰 위험을 안고 아기를 낳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치에의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아기를 낳을 것을 강요하는 것이 매우 불쾌했다. 심지어 치에의 아버지는 아이를 꼭 낳으라며, 넌 죽어도 되니 목숨을 걸고 낳으라고까지 했다. 미쳤나....? 하지만 이런 충격적인 문자를 받고도 치에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아버지가 평소에 치에에게 어떻게 행동했길래, 저런 문자에도 치에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걸까? 치에에게 한눈에 반해 구애했던 싱고 역시 아이가 생겼다는 것에 너무 기뻐 바로 자기 부모님에게 알리는 등 경거망동하고, 치에에게 아기를 낳길 바란다는 뉘앙스를 너무 풍기는 게 불편했다. 당연히 아내를 선택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치에가 결정 전 마지막으로 의사선생님에게 상담을 하는데, 의사조차도 확률은 반반이라며 아기를 낳는다면 다른 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한다. 죽을 확률이 반반인데 그렇게 아기를 낳으라고 할 수 있는건가? 원래 자신의 생명을 우선시하였던 치에가 주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모두 종합해본 결과 결국 아기를 낳기로 결정하는데, 나는 왠지 그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 물론 결정은 치에가 했지만, 종용당한 느낌이라....? 너무 사랑스러운 하나를 얻긴 했지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게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치에는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싱고를 만나지 않았더라도 암에 걸렸을 것이고, 싱고가 아니었다면 결혼도 해보지 못했을 거라며......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소재이지만 치에의 덤덤함과 싱고의 우스꽝스러움으로 암 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너무 무겁고 우울하게만 풀어내지 않은 작품이다. 처음엔 열 몇 살이나 어린 치에와 연애하는 싱고가 도둑놈 같았는데,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치에와 결혼하고 치에의 치료를 위해 가장으로서 경제활동, 가사, 육아까지 도맡는 책임감 있는 모습에 다시 보게 되었다. 실화기반의 영화라던데, 마음이 아프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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